a diary

어제가 내 생일이었다. 그래서 이제 서른여덟이 되었다. 그렇다. 스물여덟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한 가지 일이 또 다른 데서 흘러나온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아직 쓰지 않은 소설에서처럼, 열 쪽짜리가 200쪽쯤 되는.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만큼의 느긋함과 경쾌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격식과 속도를 유지하면서 모든 것을, 정말 모든 것을 다 감싸안을 수 있지 않을까. 1920. 1. 26. 버지니아 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