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직생활에 안 맞는 것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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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시작하는 메시지를 편집장님께 보냈다.
조직. 생각하는 돌, 로 끝이 아니라 생각하는 돌들의 사회, 라는 몇 어절의 동아리를 2년간 하면서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의 성격, 상대방과의 상하관계나 눈높이, 발화하는 방식이나 어조 그리고 담화와 발화자를 둘러싼 맥락 같은 것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천착했던가. 하긴 그러고 보면, 천착이란 건 그게 어떤 종류의 것이든 간에 모두 쓸모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 면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가슴을 내밀고, 한 걸음 내딛는 것만으로도 정체성 같은 것은 금방 정의되는 너와 나의 사회가 아니던가. 토론의 방법론이 아니라, 토론의 존재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오늘이다. 토론을 잘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토론이 있는 것인지가 문제이며, 이런 게 문제라고 하는 것 자체도 문제다.
(라고 해도 금방 관두진 않을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