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됐는지 이야기해 봐. 내가 떠난 다음에 말이야!
그래. 이제는 너에게 영광스러웠던, 그리고 비겁했던 시절에 대해서 말해 줘야겠다.
마을과 도시 대로를 누비던 흰 옷 입은 여자에 대해서도 말이다. SPEM에 대해서도, 그리고 챔피언들이 많았던 팀이 왜 그렇게 2부 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는지 다 말해야겠구나. 경쾌하면서도 매혹적인 그리스 청년들과 이들을 늘 따라 다니던 아가씨들 무리에 대해서도 말이야. 그들의 종교 의식과 라리오의 굵고 낮은 기침에 대해서 말해 줘야겠지. 파렴치함과 잔혹성 그리고 전후 상황에 대해서 모두 다. 너에게 그들의 눈동자에 대해서 말해야겠다. 네가 그들의 눈동자를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난 정말 형편없는 시인이야.
ㅡ다비데 레비아티, <그해 여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