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여름 대낮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게 했다.
한번 열기가 들어오면 절대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위스콘신 주의 모든 습기가 우리가 자는 위층으로 몰려들어 질식할 정도의 무게로 우리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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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노래 못해
게다가 노래란 그런 게 아냐
난 혼자 있을 때만 노랠 불러
그건 나한테 아주 소중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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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의 아버지 스티브는 아주 들떠 계신 듯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흥분엔 비할 바가 못되었다. 그가 떠드는 동안 우리는 조용히 서로의 존재 사이를 떠도는 공기의 무게와 느낌을 음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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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사각거리는 저 소리-
작고 얇은 유리 파편이 눈 위로 떨어지는 소리 같아
뭔지 궁금하지?
저 소린
건조한 공기 때문에 눈송이들이 정전기를 일으키는 소리야
누운 채로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마 누구든지 별빛에 빨려들어 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우주 속을 떠돌고 있는 기분이야
시간당 10만 킬로미터
그게 지구가 궤도를 도는 속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