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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저 좋아한다는 단순한 사실로
인격이 구성된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물론 명제야 귀납적으로 대기만 해도 무관한 거겠지만, '취향'이 클래스를 나누고 그룹을 형성함을 사회생활에 익을수록 피부로 깨닫게 된다.


#2

그러므로 그저 쉽고 편하게 좋아했던 어린 날들의 나에 비해, 밀가루 반죽 상태의 나를 단단한 돌멩이가 될때까지 둥글리고, 둥글리고, 또 둥글리는 다소 필사적인 요즘에 '그저 좋아하기' 이처럼 힘들어졌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다.


#3

30대의 나를 생각한다.
서른이 되기 하루 전을 생각한다.
그 생각만으로 나는 떨리기도 하고 멋쩍어지기도 하지만, 실제의 서른 즈음엔 겨우 조금 무덤덤하거나,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대처를 하기 마련이므로 지금의 이 거리가 남은 다소 유치한 상상이 20대의 나에 대한 조의?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우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