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CHO

저녁은집근처초밥집에서간단하게해결했다.가족들과연인들틈사이혼자앉아먹었는데도외롭지않았다.오히려나갈땐기세등등하게사장님한테생강절임이물컹물컹한데위생관리가잘안되고있는것아니냐며단골행세까지했다(단골도맞고,생강절임의위생관리가잘안되고있는것도사실인것같다).춘천에서돌아오는길은길었지만,아아아주좋은하루였다.


편의점에 들러 씨리얼과 맥주, 냉동만두, 그리고 조각피자를 하나 샀다. 편의점 조각피자를 피자라고 하기엔 좀 많이 부족하지만, 종종 사먹곤한다. 얼마전 꼭두새벽 초라한 행색의 외국인을 승강기 안에서 만난적이 있는데, 약간 상기된 얼굴로 내가 사먹는 그 조각피자를 마치 성경인냥 손에 꼭 쥐고 포장을 살피고 있었다. 새벽에 출출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늦은밤 갑자기 고향의 맛, 어머니의 손맛, 어쩌면 중학교 첫 댄스파티가 끝나고 제니퍼를 집에 바래다 주던 길에 사먹었던 피자맛이 그리웠겠지. 속으로 '니가 고른 피자는 그런거하고 아무 상관없는 맛일텐데 하하하하' 라고 생각하며 혼자 싱글벙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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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휴일의 위트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