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가장 많이 듣던 노래
일기장에 써놓기까지...
우산도 안 받고
이 부분 특히 너무 좋아
꼭 김소월의 '갈 봄 여름 없이'
같이 좋다
리듬감
옛날 느낌의.... 말해지는 말 같은 거
쓰여진 말이 아니라 발화되고 있는 생생한, 시간을 대표하는
그래서 지금의 나로서는 친숙히 못느끼는
문학적이면서도 서민적인 느낌이 드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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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
넘기는 책 속의 수많은 글들이 어이해 한 자도 뵈이질 않나
어제는 비가 오는 종로거리를 우산도 안 받고 혼자 걸었네
우연히 마주친 동창생 녀석이, 너 미쳤니, 하면서 껄껄 웃더군
전화를 걸려고 동전 바꿨네 종일토록 번호판과 씨름했었네
그러다가 당신이 받으면 끊었네 왠일인지 바보처럼 울고 말았네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