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것들이 생기고
마치 배낭여행이라도 떠나는 것처럼 필수불가결하게 느껴지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마련해 놓곤 하지만, 다시 새 계절이 찾아오면 똑같이 빈손이 되는 거 신기하지 않아?
옷 없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지난 주에 세탁한 그 옷이 마르기를 기다려 얼른 집어들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만나는 사람만 만나지고 음식도 먹던 음식만 먹어지는거. 지극히 사적이고 소박한 매너리즘이란 걸까
이게 취향이고 이게 정체성이란 거창한 말로 포장돼버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