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좀 안 어울린다는 건 알지만
교회에 나가기로 했다!
흠....
힘든 결정이었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니고
딱히 독실한 크리스찬이 아니었던 만큼, 엄격한 무신론자는 더더욱 아니었기에...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러프하게라도 어떤 도덕적 이상의 필요를 느꼈다. 매일 하루하루 더 길을 걸을수록, 이 기준에 대한 열망은 더욱더 절실해지는 것만 같다. 오죽하면 이상형이, 이상을 가진 형(오빠)일 정도
그러나 혼자서는 팬시점에 가는 것조차 힘들다고 생각하는 게 나다. 물론 지나가다 들를 수는 있다. 잠깐 거쳐 지나갈 수도, 외출한 김에 조금더 길을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ideality라는 것이 그처럼 덤으로 얻어지는 쉬운 것이 아님을 어찌하랴.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며, 굳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고 또 받고 싶다면 그건 <사랑>에 한정하라는, 모호하고도 아쉬운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며...
음... 이제 일요일은 항상 빈칸으로 놔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