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kewarm
parody
직원 삼십 명을 데리고
책 만드는 우리 사장님
안 가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사무실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업무일지를 써도
사장님 안 가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한 빗소리
지하 사무실에 손 시려 호호거리는
지금 이 순간
훗날에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할
이 시절, 쭈구리의 윗목
기형도, <사장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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