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from 1st May

무방비 상태에서 일격이 가해진 기분이다.
행복한 사람을 보면 기분은 늘 좋아지는 거라고 생각해 왔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태도로.

자신의 행복의 원천을 알고, 자신의 분수와 자신이 처해진 환경에 대해 적절히 이해하고 있으며 소박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만끽하는 사람을, 그러나 나는 오늘에서야 처음 만난 것 같다.

100%의 자신 그대로가... 단 1%의 가감도 없는 맨 자신이, 온전히 받아들여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 인간은 얼마만 한 황홀에 도취될 수 있는 것일까.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나는 싸드가 그린 쥐스띤느의 불운을 마치 남의 것인양 동정하다가, 3만원이 넘는 저녁 식사를 대접 받으면서 문득 나의 이 꼭 맞는 옷 같이 안온하고 습관화된 불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