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Steig

로우던트는, 이건 아모스가 지은 배 이름인데, 정말 잘 만들어진 배였어. 바다에서도 잘 미끄러져 나갔지.

아모스는, 온갖 생명체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에 취해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갑판에서 떨어져 바다로 빠지고 말았어.

어김없이, 아침이 밝아 왔어. 아모스는 몹시 지쳐있었지. 힘은 하나도 없고 너무 춥고 물에 젖고, 또 근심에 젖어 있었어.

「넌 무슨 물고기니? 너 물고기 맞지?」
「너도 정말 포유류니? 네게선 물고기 냄새가 나는데.」

두 포유 동물은, 때로는 아주 빠르게, 때로는 느릿느릿 여유있게 헤엄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멈추고 잠을 자기도 했어. 아모스의 집 근처의 해안에 닿기까지는 일주일이 걸렸지. 그동안에 아모스와 보리스는 서로에게 깊이 감동하게 되었어. 보리스는 아모스의 가냘픔과 떨리는 듯한 섬세함, 가벼운 촉감, 작은 목소리,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에 감동했지. 아모스는 보리스의 거대한 몸집과 위엄, 힘, 의지, 굵고 낮은 목소리와 끝없는 친절에 감동했고 말이야.

그일이 있고서 여러 해가 지났어. 아모스는 이젠 더이상 어린 생쥐가 아니었고, 보리스도 어린 고래는 아니었지.

아모스와 보리스는 서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 하지만, 서로를 절대로 잊지 않으리란 것도 알고 있었어.